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타격을 입은 면세업계가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를 찾는 내국인 잡기에 나섰다.
4월 말부터 시작해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에 사상 최대 인원이 출국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면세업계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롯데면세점은 14일부터 6월 1일까지 50여일에 걸쳐 올 들어 최대 금액인 최대 32만원 선불카드를 증정하는 등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롯데면세점의 행사 규모는 약 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의 중국인 관광객(유커) 비중은 70∼80%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매출 타격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내국인 비중은 20∼25% 수준에 불과했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사드 후폭풍으로 중국인 매출은 급감하고 있지만 내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하고 있다.
황금연휴뿐 아니라 5월 결혼 시즌까지 맞물리면서 신혼여행으로 해외로 떠나는 인파도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부산점에서 1200달러 이상 구매한 신혼여행객 1000명(선착순)에게 ‘디어캐서린 에디션’ 찻잔 1세트를 증정하고, 오프라인 전점에서 1000달러 이상 구매 시 선불카드 5만원권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서울점) 역시 구매금액별 선불카드를 최대 24만원 증정하던 행사를 오는 16일까지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서울점과 인천공항점에서 6월 7일까지 30달러 구매 시 1만원을 할인해주는 쿠폰을 발급해준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을 대체하는 소비층을 모색하기 위해 내국인 대상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나들이객을 면세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한강 세빛섬과 협력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사드 타격 면세점업계 “5월 황금연휴, 내국인 잡아라”
입력 2017-04-12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