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딸 1억1200만원 보유… 원정출산 아니다”

입력 2017-04-11 18:26 수정 2017-04-11 21:35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1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딸 설희씨의 재산 내역을 공개하며 각종 의혹 제기를 적극 반박했다.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고소·고발 절차를 밟는 등 향후 네거티브 공세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딸 의혹 해소뿐 아니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추가 해명도 요구했다.

안 후보 측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4월 기준으로 설희씨는 예금과 보험을 포함해 약 1억1200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미국에서 이용하는 시가 2만 달러 안팎의 2013년식 자동차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재산은 부모와 조모로부터 오랜 기간 받은 것과 연 3000만∼4000만원 소득 일부를 저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등 그 어디에도 (설희씨 명의) 부동산과 주식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부부의 원정출산과 설희씨의 ‘호화 유학’ 의혹도 일축했다. 설희씨는 1989년 3월 서울대 병원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국적을 보유하거나 영주권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96년 7월∼97년 12월 교환교수로 미국 연수를 했던 어머니 김미경 교수와 함께 거주하며 미국 내 공립학교를 다녔으며 이후 서울 가원초교, 가원중학교로 진학했다고 한다. 설희씨는 2002년 9월 미국 내 로스쿨에 진학한 김 교수와 함께 지내며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공립학교를 다녔다.

설희씨는 현재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스탠퍼드대에서 조교로 일하면서 2013년 회계연도 기준 2만9891달러 소득을 올렸으며 매년 3만 달러가량 소득을 얻고 있다고 한다. 손 대변인은 “안 후보의 딸에 대한 학비 지원은 대학 시절과 대학원 1학기까지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2013년 국회의원 재산공개 당시 24세였던 설희씨 재산을 9394만8000원이라고 신고했다. 이후 2014년부터는 딸의 재산공개를 거부해 왔다. 안 후보 측은 “딸이 부모한테 신세를 지지 않고 본인이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래서 재산 고지 거부 취지에 맞는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대표는 아들 보직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거론한 뒤 “문재인 민정수석은 아들의 취업 비리가 있는데도 해명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