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기간 음식을 먹지 않는 단식이나 식사량을 줄이는 소식이 노화를 늦추고 항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 명경재 단장 연구팀은 DNA 복구 단백질(SHPRH)이 단식이나 소식 때 세포에서 단백질 생산을 줄이는 세포 다이어트를 수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세포 내 영양분이 충분한 경우 SHPRH는 DNA 손상을 복구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세포 내 영양분이 부족하면 SHPRH가 서로 응집해 집합체를 형성했다. 이렇게 형성된 집합체는 엠토라는 인산화효소를 이용해 단백질 생산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세포질 속에서 단백질을 합성하는 리보솜을 억제한 것이다.
단식을 하거나 소식을 하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는 이 같은 세포 다이어트에 기인한다. 세포 다이어트는 항노화와 항암 효과를 발휘한다. 명 단장은 “SHPRH의 세포 다이어트 조절을 밝힘으로써 개별 세포 단위에서 이뤄지는 항노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며 “DNA 손상이 없을 경우에는 다른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만 추측했던 SHPRH의 리보솜 DNA 전사 조절 기능을 발견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 온라인판 11일자에 게재됐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단식·소식하면 노화억제·항암효과 입증
입력 2017-04-11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