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로 몰려 억울한 문재인측 “안철수, 박근혜식 유체이탈 화법”

입력 2017-04-11 18:29

더불어민주당은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이 정당한 검증 국면을 ‘네거티브 공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이 그동안 이른바 ‘문모닝’(아침마다 문재인 후보를 비판한다는 의미를 가진 조어)을 계속하더니, 갑자기 ‘피해자’처럼 굴고 있다는 불쾌감이다.

윤관석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11일 논평을 통해 “안 후보가 ‘박근혜식’ 유체이탈 화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대선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안 후보 자신이 불과 6일 전에 한 얘기”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5일 “저를 포함한 모든 후보들은 철저히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단장은 “안 후보는 차떼기 경선은 물론 본인, 부인, 딸, 회사를 둘러싼 각종 검증 보도에 대해 침묵하거나 ‘네거티브는 그만하자’고 한다. 언론이 안 후보에 대해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지원 대표와 국민의당이 창당 이후 문 후보에 대해 얼마나 많은 비방과 유언비어를 유포했는지 먼저 파악해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 측은 네거티브 논란의 ‘가해자’로 몰리는 상황을 억울해했다. 캠프 관계자는 “경선 이후 민생정책과 지역발전 공약 제시 등 정책선거를 강조해 왔다”며 “안 후보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조차 네거티브라고 몰아가면 억울한 측면이 많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아니라 안 후보에 대한 정당한 검증 차원의 문제제기라는 설명이다. 네거티브만큼 즉각 표심에 반영되는 전략은 없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야권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양측의 상호 비방은 향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울산=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