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사행집행을 가장 많이 한 국가로 나타났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11일(현지시간) 연례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지난해 세계 23개국 사형집행 건수를 모두 더한 수치보다 사형을 더 많이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관련 정보를 모두 공개하지 않아 수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3000∼5000건이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사형집행 건수를 의도적으로 은폐하거나 축소해 등록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언론이 지난해 보도한 사형집행 건수는 305건이다. 그러나 법원 정보체계에는 오직 26건만 기록된 상태다. 사형이 집행되고도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건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듯 ‘적게, 신중히 죽인다’는 뜻의 ‘소살신살(少殺愼殺)’ 정책을 쓰고 있다. 그러나 니콜라스 베클린 앰네스티 동아시아 사무소장은 “중국이 사형집행을 적게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며 “불량국가가 되는 것을 멈추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사형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23개국에서 사형을 집행한 건수는 최소 1032건으로 2015년 25개국의 1634건보다 602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다음으로 사형 집행을 많이 한 국가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파키스탄 순이었다. 미국은 7위를 기록했다. 앰네스티는 북한과 시리아, 예멘, 라오스 등 국가는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中 작년 사형집행 3000∼5000건”
입력 2017-04-1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