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 통해 이 땅에 희망의 미래 세우자”

입력 2017-04-12 00:02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과 교단들이 오는 16일 부활절을 앞두고 “이 땅의 참 소망이요 기쁨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희망의 미래를 세워가자”며 잇따라 메시지를 발표했다. 특히 세월호 미수습자 가정을 위해 함께 기도할 것을 권면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우리가 용서할 수 있는 이유는 더 큰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고 우리가 섬길 수 있는 이유 역시 더 큰 섬김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다가가야 할 이웃은 소외되고 약한 자, 고통 중에 있는 자들이다. 이번 부활절에는 세월호 미수습자가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하자”고 밝혔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은 “지금 우리 사회는 정치와 이념, 지역 간의 깊은 골로 분열과 갈등 상황에 처해있다”며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막혔던 담을 허시고 화평을 이루신 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 만연한 불의와 부정을 일소하고,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리스도인에게 철저한 자기성찰을 의미한다. 그리스도는 부활하신 후 바로 배척받고 멸시받는 사람들을 향해 가셨다”면서 “우리의 모습이 여전히 무덤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채영남 목사)는 “조기 대선 정국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희망이신 부활의 예수님을 전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십자가 없는 영광만을 따라가지 말고, 십자가에 욕심을 못 박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은 “오직 말씀으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 개혁의 의미이자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전환점”이라며 “핵으로 위협하는 북한, 사드배치로 보복하는 중국, 세월호 인양 같은 우리의 아픈 현실이 구원의 생명이신 주님을 통해 소망으로 역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예장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은 “‘루터의 종교개혁500주년’과 ‘세월호 참사 3주기’가 올 부활절이 지닌 특별한 의미”라며 “삶의 자리에서 ‘나부터’ 운동에 적극 참여해 교인 각자가 개혁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세월호 미수습자들이 온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고 희생자들의 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위로를 전하자”고 덧붙였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여성삼 목사)는 “우리는 매년 부활의 아침을 기뻐하고 노래하지만 아직도 우리 가운데 온전한 부활은 일어나지 않은 것 같다”며 “믿지 않는 자들이 우리를 향해 ‘가만히 있으라’고 요구할 때 우리는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면서 체험적 신앙을 회복하고 교회와 세상을 향해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창일 최기영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