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원금·음담패설 파헤친 WP 파렌트홀드 기자 퓰리처상

입력 2017-04-11 20:15
필리핀 소녀가 지난해 10월 마닐라에서 관에 누워 있는 아빠를 부르면서 울고 있다. 소녀의 아빠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사범 소탕 정책으로 숨졌다. 뉴욕타임스 기자 대니얼 베리헐릭이 촬영한 2017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후원금 약속’ 이행 여부를 파헤치고, ‘음담패설 녹음파일’을 폭로한 워싱턴포스트(WP) 데이비드 파렌트홀드(사진) 기자가 저명한 언론상인 퓰리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WP는 10일(현지시간) 파렌트홀드 기자의 퓰리처상 수상 소식과 취재 과정을 소개했다. 파렌트홀드는 지난해 1월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 당시 참전용사 후원 단체들에 600만 달러(약 68억원) 기부 약속을 하자 이후 추적 취재를 통해 약속 불이행을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의 과거 자선활동 주장이 과장됐거나 실제 자선활동과 관계없었다는 점을 후속 보도했다.

파렌트홀드는 또 대선 기간 트럼프의 최대 위기를 초래했던 ‘음담패설 녹음파일’도 지난해 10월 7일 특종 보도했다. 트럼프는 2005년 10월 드라마 녹화장으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프로그램 진행자인 빌리 부시에게 저속한 표현으로 유부녀를 유혹한 경험을 자랑하는 등 음담패설을 늘어놓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퓰리처상에서 국제보도, 사진특종, 특집기사 등 3개 부문을 차지했다. NYT의 국제보도는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을 조명한 기사였고, 사진은 필리핀의 폭력적인 마약사범 단속을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공공 부문은 타블로이드 신문인 뉴욕데일리뉴스와 비영리단체 프로퍼블리카가 수상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