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中 없이도 북한문제 해결”… 北 미사일 쏘면 격추 방침

입력 2017-04-11 18:14 수정 2017-04-12 00: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중국의 도움 없이도 북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면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이 돕는다면 좋은 일”이라면서도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중국의 도움 없이 북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북한이 조만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격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는 “미국이 지난 8일 호주 정부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격추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핵항모 칼빈슨호가 현재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 중인 것도 북한 미사일 격추를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많다.

칼빈슨호는 미사일을 추적·감시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 있어 칼빈슨호가 15일쯤 한반도 인근 해역에 도착할 경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감시할 것으로 보인다.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이어서 어느 때보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은 날이다.

미국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칼빈슨호는 선제타격용 무기를 갖추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항모 전단 소속 전함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능력은 있다”고 말했다. CNN방송 역시 “다수의 전문가들은 칼빈슨호에 부여된 임무가 미사일을 가로채는(intercept) 일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리 가드너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은 MSNBC방송에 출연해 “한국과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도 함께 참여해 김정은이 물러난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드너는 “포스트 김정은 시대와 관련해 많은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더니 다들 아무 대책도 없더라”면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뿐만 아니라 김정은이 물러난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