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집 ‘생명나무 장로’ 펴낸 서광수 前 예수대 총장 “큰딸 잃은 상처 생명나무 신앙으로 회복”

입력 2017-04-12 00:03
서광수 전 예수대 총장이 저서 ‘생명나무 장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간증집 ‘생명나무 장로’(쿰란출판사)를 펴낸 용인 새에덴교회 장로회장 서광수(71) 장로를 최근 경기도 성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대학총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인생의 절벽에서 예수를 제대로 만난 덕분”이라고 고백했다.

서 장로는 가난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9급 공무원이 됐다. 결혼을 하고 차근차근 승진도 하는 등 나름 안정적인 삶을 살았다. 1987년에는 사무관 시험에 합격해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왔고 교육인적자원부로 파견됐다.

시련은 갑자기 닥쳐왔다. 서울대에 다니던 큰딸이 심장 이상으로 갑자기 하늘나라에 간 것이다. 서 장로는 기도하고 예배드리며 무조건 감사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때 한 지인을 통해 새에덴교회를 소개받았고 ‘생명나무 신앙’을 알게 됐다. 이는 하나님께서 예수라는 생명나무를 허락해 주셨으니 예수만 붙잡으라는 것이다.

서 장로는 하나님 일에 헌신하기 시작했다. 새에덴교회 성전을 건축할 때는 집 두 채 중 한 채를 헌물하고 다른 한 채를 담보로 대출 받아 헌금했다. 아내는 30년 교편을 내려놓고 전도에 힘써 3년 동안 전도왕이 됐다. 서 장로는 교육부 과장, 광주교육청 부교육감을 거쳐 전남대 사무국장으로 정년퇴임했다. 그는 “생명나무 신앙을 통해 말단 공무원에서 고위 공무원까지 지내는 복을 받았고 무엇보다 삶이 회복됐다”고 간증했다.

서 장로는 정년퇴임 후에도 교육계에서 계속 쓰임 받았다. 2007년 3월에는 전남 함평의 사립학교인 학다리고등학교의 CEO 교장으로 취임했다. 2008년엔 전주 예수대 총장이 됐다. 예수대는 1950년 개교 이래 총장이 모두 여성이었다. 서 장로는 박사학위도 없었고 영어도 못했다.

“면접 때 영어로 말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영어는 못한다. 다윗을 봐라. 다윗은 목동에 불과했지만 하나님이 쓰시니까 성군이 되지 않았느냐’고 했어요.”

서 장로는 1년 만에 예수대를 바꿔 놓았다. 교육부 평가에서 우수대학에 선정돼 5년 동안 매년 10억원 이상 지원받았다. 부채 10억원을 상환하고 적립금 10억원을 확보했다. 이 공로로 서 장로는 한 차례 연임해 8년간 총장을 지내고 지난 달 은퇴했다.

서 장로는 “큰 딸을 잃고 절망 중에 있던 나와 우리 가정이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으면 어땠을까 상상해 보면 아찔하다”면서 “우리 가정을 회복시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성남=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