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사진) 서울 강남구청장이 1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소환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받았다. 당초 출석 예정 시간인 오후 2시보다 10분 이른 1시50분 서울청 로비에 등장한 신 구청장은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가 “어떤 내용인지 알고 (단톡방에 공유) 하셨나” “비방글 작성한 사람과 어떤 관계냐”라고 질문하자 신 구청장은 “조사에 임하겠다. 비켜 달라”고 말했다. 신 구청장은 4시간 정도 조사받고 오후 6시30분쯤 서울청을 떠났다. 취재진의 질문엔 묵묵부답했다.
신 구청장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카카오톡 채팅방에 올렸다가 중앙선관위에 지난달 22일 고발당했다. 신 구청장은 카카오톡 대화방에 ‘놈현·문죄인의 엄청난 비자금’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0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신 구청장이 발언한 카카오톡 대화방이 약 1000명이 참여한 대규모 대화방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강남구청 집무실을 압수수색해 신 구청장의 휴대전화 2대를 확보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문재인 비방’ 신연희 강남구청장 경찰 출석… 경찰, 경위 등 집중 조사
입력 2017-04-11 17:49 수정 2017-04-12 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