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에서 지난 시즌 최하위 팀 kt 위즈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처럼 바다 건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꼴찌 팀의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박병호가 속해 있는 미네소타 트윈스다.
미네소타는 11일(한국시간) 현재 5승1패(승률 0.833)를 거두며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중 승률 1위에 올라 있다.
미네소타는 지난해 59승103패로 승률이 불과 0.364에 불과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꼴찌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유일한 3할 승률팀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팀 평균자책점(2.04)이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일 정도로 강력한 마운드를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네소타는 지난달 말 개막전 25인 로스터를 꾸리면서 투수를 13명이나 포함시켰다. 메이저리그 팀들은 통상적으로 선발 5명, 불펜 7명 등 총 12명의 투수로 경기를 운영한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5선발 경쟁자였던 타일러 더피를 불펜으로 돌렸다. 지난해 미네소타 팀 평균자책점이 5.09로 30개 팀 중 29위인 점을 고려한 고육지책이었다. 투수가 1명 더 늘어나면서 야수는 백업 포수, 내야 백업, 외야 백업 각각 한 명씩 총 12명으로 줄였다. 지명타자 요원은 아예 배제했다. 이 때문에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박병호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미네소타는 벌떼 마운드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경기당 평균 4명을 내보낸다. 특히 불펜의 활약이 대단하다. 브랜든 킨츨러와 맷 벨라일, 라이언 프레슬리, 테일러 로저스 등 필승조는 11.2이닝 동안 1자책점만 허용했다. 경기에 지고 있을 때 나오는 추격조도 선발이 무너지면 긴 이닝을 소화해 선발진과 필승조의 과부하를 막고 있다.
팀은 승승장구하지만 박병호의 1군 콜업 가능성도 낮지 않다. 미네소타 타격이 투수력을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네소타의 팀 타율은 0.244로 14위다. 또 현재 외야수 백업으로 지명타자 역할을 하고 있는 로비 그로스먼의 타율이 0.267에 불과하다는 점도 호재다.
박병호는 마이너리그에서 연일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트리플A 개막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는 등 타율 0.375(16타수 6안타) 3타점 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07을 기록 중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美 메이저리그서도 꼴찌 팀의 반란… 미네소타, 벌떼 마운드로 AL 승률 1위
입력 2017-04-11 18:22 수정 2017-04-12 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