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1일 통신비 부담 절감 공약을 발표하면서 ‘5G’(5세대 이동통신)를 일부러 ‘오지’로 발음했다. 이른바 ‘삼디(3D) 프린터’ 논란을 의식한 이유 있는 발음이었다.
문 후보는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 열린 정책발표회에서 “각 기업은 차세대 ‘오지’ 통신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주파수 경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통상 ‘파이브지’라고 읽지만, 문 후보는 일부러 숫자 5를 우리말 발음으로 읽었다. 문 후보 측은 “3D를 ‘삼디’로 읽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오후 울산 기자회견에서는 발음 논란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제가 (3D를) ‘삼디’라고 해서 논란이 많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쓰리디든 삼디든 울산의 특화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적극 지원하겠다”며 발음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지난달 30일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삼디 프린터라고 발음한 뒤 “누구나 ‘쓰리디 프린터’라고 읽는다”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무슨 국가경영이냐”는 지적들이 쏟아졌다. 이에 문 후보는 “우리가 무슨 홍길동입니까? ‘3’을 ‘삼’이라고 읽지 못하고 ‘쓰리’라고 읽어야 합니까?”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문재인式 일관성 5G=“오지”
입력 2017-04-1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