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발원지인 강원도 태백 황지연못의 옛 물길을 복원하는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태백시는 11일 오후 황지동 황지연못에서 낙동강 옛 물길 복원사업 기공식을 열었다. 이 사업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에서 황지천으로 이어지는 옛 하천의 모습을 복원하는 것이다. 기공식에는 김연식 태백시장과 심용보 태백시의장 등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해 사업 성공을 기원했다.
시는 황지연못∼우체국∼황지천 840m구간에 내년까지 국비와 도비 등 370억원을 투입해 낙동강 옛 물길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 옛 물길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1950년대 지적도를 토대로 하천을 복원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에서 발원한 물은 옛 물길을 따라 840m를 흘러 황지천 본류와 합류하게 된다.
태백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황지연못은 낙동강 1300리(525㎞)의 발원지로 하루 5000t 이상의 용천수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황지연못에서 발원한 낙동강 물길은 1990년대 초반 도시화 과정에서 건물과 콘크리트로 덮이면서 하천의 기능을 상실했지만 시는 이 사업을 통해 하천을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회복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낙동강 옛 물길 복원 구간 일대 1만3783㎡ 부지에 단풍나무와 소나무, 느티나무 등 나무와 복수초, 벌개미취 등 야생화를 심기로 했다.
시민 이용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낙동강 발원지를 탐방할 수 있는 어류 관찰로와 생태학습장, 녹색휴게시설 등 생태공간도 조성한다. 또 보행로와 진입·휴게공간에 나무를 심어 걷고 싶은 길로 만들 예정이다.
김연식 시장은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사라진 낙동강 발원지 옛 물길을 복원하는 것은 환경·경제·역사·문화적 가치 실현은 물론 지역상권 부활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며 “청소년들의 자연학습 등을 위한 생태공원 역할은 물론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한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옛 물길 복원 ‘스타트’
입력 2017-04-11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