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넙디로 하늘기쁨교회의 김태광(57) 목사와 이상애(58) 사모는 고신대 신학과 동문입니다. 캠퍼스커플로 교제하다 결혼에 성공했죠. 두 사람은 부부이자 30년 넘게 복음전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신앙적 동지입니다.
김 목사 부부는 부산과 대전, 경기도 안산 등에서 목양사역을 했습니다. 큰 부흥을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행복했습니다. 경기도 부천의 임마누엘교회에서 청빙을 받아 사역하던 중 이 사모가 암이 걸려 사임을 했습니다. 그 교회에서 개척자금을 받아 영종도에 전세로 얻어 이사를 했고, 요양을 하면서 현재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다행히 병세는 점차 호전됐습니다. 부부는 다시 교회를 개척하기로 결심합니다. 전도 사명을 감당치 못하고 있는 현실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 목사 부부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이 진행 중인 ‘3000교회 100만성도 운동’의 대상자로 선정돼 2015년 11월 현재 위치에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교회 근처에는 직장인들이 거주하는 원룸 촌이 형성돼 있었습니다. 김 목사 부부는 그들을 대상으로 ‘출근 전도’를 시작했습니다. 출근시간에 맞춰 아침마다 계란 등의 식사거리를 나눠주며 전도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뚜렷한 성과는 없었습니다.
길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열렸습니다. 다리에 장애가 있는 이 사모가 운서동 지역의 복지관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마침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강사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모는 고신대 신학과를 졸업한 후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영재교육과를 전공했습니다. 부모교육에 대한 과목도 배웠죠.
이 사모는 지난해부터 복지관에서 부모교육을 담당하는 강사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조은맘(좋은엄마)’ 프로그램을 만들어 매주 목요일 지역 학부모들에게 ‘올바른 자녀교육법’ 등에 대해 교육하고 있습니다. 자녀교육, 부부 간 갈등에 대한 상담을 하고 수강생들과 소통도 활발히 합니다. 카카오톡 단체방을 만들어 ‘가족에게 예쁜 말 하기’ ‘일주일에 한 가지 이상 봉사활동 하기’등의 과제를 내주고는 과제 완수를 증명하는 사진을 찍어 올리게 합니다.
현재 3기까지 진행됐는데 20∼30명씩 매주 참석합니다. 비신자들이 50% 이상입니다. 이 사모는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강좌를 들으려는 사람들이 대기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모가 아직 완치되지 않았기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김 목사가 대신 강의를 합니다.
수강생들과의 관계가 돈독해진 것은 교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교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김 목사는 “우리의 최종 목표는 결국 복음전파인 만큼 하나님이 실재하신다는 것과 우리가 예수로 인해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개척교회 열전] ‘좋은 엄마’ 프로그램서 만난 비신자들 학부모가 아이들 데리고 교회 찾아와
입력 2017-04-12 00:00 수정 2017-04-12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