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고의 영화를 소개하게 돼 기쁩니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새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로 돌아온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프랫(38)은 자신만만했다. 2014년 개봉한 전편이 흥행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그에게 이 작품이 지니는 의미는 남다를 터였다.
11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서 프랫은 “드디어 한국 관객들께 이 영화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열심히 완성한 작품인 만큼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목 그대로 은하계 수호자들의 이야기다. 우주 해적단의 일원으로 살던 주인공 스타로드(크리스 프랫)가 감옥에서 만난 가모라(조 샐다나)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로켓(브래들리 쿠퍼) 그루트(빈 디젤) 등 동료들과 힘을 모아 거대한 악에 맞선다. 지구에 ‘어벤져스’가 있다면 우주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있는 셈이다.
다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여타 히어로물들과 명확히 다른 색깔을 띤다. ‘팀’이 아닌 ‘가족’이라는 표현을 쓴다. 프랫은 “가족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우리가 그렇다. ‘어벤져스’처럼 각 분야 최고들이 한 팀으로 묶인 게 아니라, 아웃사이더들이 감옥에서 우연히 만나 한 가족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편에 이어 연출을 맡은 제임스 건(47) 감독은 “우리 영화 속 캐릭터들은 모두 세상으로부터 소외됐던 고아들”이라며 “사랑하는 방법도, 사랑받는 방법도 몰랐던 이들이 서로 소통하며 유대감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다”고 첨언했다. 여주인공 가모라 역을 맡은 조 샐다나(39)는 “스타로드가 아버지라면 가모라는 어머니의 역할을 한다”고 웃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히어로들은 내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합류했다. 이에 대해 프랫은 “팬들이 바라던 일이 이뤄져서 즐겁다. 나 역시 오랫동안 팬으로서 좋아했던 배우들과 작업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샐다나는 “거대해진 세계관 안에서 각각의 스토리라인이 어떻게 펼쳐질지 걱정도 됐으나 우리만의 톤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건 감독은 본인 작품세계에 한국 영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며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영화는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1970년대에 프랑스, 80년대에 미국, 90년대에 홍콩이 영화계를 주도했다면 지금은 한국의 시대”라고 극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은하계 어벤져스? 우린 가족이야”… ‘가오갤2’의 자신감
입력 2017-04-1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