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작은데 간이 크고 아주 배짱이 넘쳐요.”
안양 KGC의 신인 포인트가드 박재한(23·사진)의 플레이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 본 김승기 감독의 말이다. 박재한이 KGC의 포인트가드 공백을 메우면서 플레이오프의 복덩이로 떠올랐다.
중앙대 출신인 박재한은 지난해 10월 프로농구(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KGC 유니폼을 입었다. 빅3로 불리는 강상재 이종현 최준용 등 대형 신인들과 함께 데뷔해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박재한은 정규리그 중반 주전 포인트가드 김기윤이 허리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면서 출전기회를 잡았다. 173㎝의 작은 신장임에도 전혀 주눅이 들지 않는 플레이로 농구계에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때 신인다운 패기와 자신감을 보여준 박재한을 플레이오프에서도 중용하기로 했다.
박재한은 지난 10일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출장했다. 2·3쿼터는 키퍼 사익스, 1·4쿼터는 박재한의 몫이었다. 박재한은 생애 첫 플레이오프에서 빠른 발로 모비스 가드들의 압박수비를 손쉽게 뚫어냈다. 수비가 좋은 양동근 이대성 등 앞에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실책도 없었다.
적극적인 수비까지 보여줬다. 경기 초반 양동근을 상대로 악착같은 수비를 펼치며 모비스의 공격을 원천봉쇄했다. 이날 박재한의 개인기록은 2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이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 기여도가 높았다.
김 감독은 “박재한이 4쿼터 승부처에서 흐르는 공을 잘 잡아줬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프로농구] 작은 루키의 간 큰 활약… 박재한, 부상 김기윤 빈자리 메우며 눈도장
입력 2017-04-11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