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영신학대학교에서 교명을 바꾼 서울한영대학교(총장 이억범 박사)가 재활특성화대학을 선언한 것을 계기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내 유일한 재활특성화 대학이란 장점을 살린 서울한영대는 이번 2017년도 학생모집에서 그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학과를 바꾼 재활복지학과와 유아특수재활학과, 재활상담심리학과가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입시를 치렀고 기존의 신학과와 음악과, 사회복지학과도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지원했다. 많은 대학들이 입시생이 크게 줄어 정원미달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서울한영대의 이런 변화는 전 구성원의 뜨거운 기도와 시대적 요구에 적절히 부응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재활복지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독대학’이란 슬로건을 걸고 미래비전 선포식을 가졌던 서울한영대는 신앙의 힘으로 세계를 품고 지역을 섬기며 치유하는 참된 지성인을 양육하는 대학으로 자리 잡아 경쟁력을 갖춘 재활복지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각오다.
작지만 알차고 강한 대학이란 이미지를 꾸준히 고수해온 서울한영대의 가장 큰 자랑은 매년 재학생 70% 이상에게 다양한 장학금 혜택을 준다는 점이다. 여기에 입학시부터 복수전공제와 자격증획득을 권장하는 졸업인증제를 통해 철저한 취업지도를 해 준다.
또 1호선 개봉역·서울한영대역과 도보 10분 거리로 교통이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학부 외에도 신학 및 상담, 복지, 통역대학원의 석·박사 과정이 주·야간으로 개설돼 있다.
1970년에 개교해 올해 47주년을 맞았다. 1980년대부터 신학교로 발전을 시작했고, 2000년에 대학원 과정을 신설했다.
2대 총장에 취임한 한영훈 목사가 폭넓은 교계활동을 기반으로 한 대학 후원이사회(이사장 진영록 장로)를 발족해 학교발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06년부터는 초교파 목회자 및 성도들이 참여한 대학 운영위원회(이사장 피종진 목사)가 창립돼 장학금 마련 및 오는 5월4일 준공식을 갖는 글로벌비전센터 등 학교시설 증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새로 문을 여는 지상 8층의 글로벌비전센터는 재학생들과 130여명에 달하는 외국인유학생의 보금자리인 기숙사로 사용될 예정이다. 식당과 국제어학원 강의실, 교수연구실, 학생지원센터 등도 들어서 학생들이 활기찬 캠퍼스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한영훈 명예총장(서서울중앙교회 담임)은 “한영글로벌비전센터 완공과 함께 대학이 다시 한 번 새롭게 도약하도록 후원이사회와 발전위원회가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재활복지의 아젠다가 잘 설정된 만큼 이를 집중적으로 키워나가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서울한영대는 인도의 기독대학과 교류협력을 체결하고, 교환학생, 교환교수, 단기 어학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기적으로 취·창업박람회도 열고 있다.
“글로벌 대학을 지향하며 재활복지 특성화 대학, 학생을 섬기며 기독교적 가치를 실현하는 교육기관이라는 목표를 갖고 계속 활기찬 변화와 도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이준호 기획실장은 “학생들에게 취업의 기본이 되는 영어실력 향상과 컴퓨터 활용,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건강가정사, 피아노연주심리지도사, 음악치료사 등 자격증 취득에 역점을 두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특히 많은 장서를 가진 도서관은 탁월한 품성교육과 영성함양이란 특성화 교육을 이수시키기 위해 영품(영성+품성)도서관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47년 동안 작지만 알차고 실속 있는 대학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서울한영대학교. 대학발전위원회란 든든한 후원부대와 대학에 소속된 200여 교직원들은 장애인재활특성화대학으로 탈바꿈하며 교명까지 새롭게 바꾼 최근의 열정과 노력이 반드시 열매를 맺어 한국교회와 사회, 세계에 기여하는 명문대학이 되기를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 서울한영대 이억범 총장
“장애인들 자유롭게 공부하고 비전 찾는 대학 만들 것”
“올해가 재활복지특성화를 시작한 원년인 만큼 선진 재활복지의 새 패러다임을 찾는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나눔과 배려 캠페인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행복한 복지국가 건설에 서울한영대가 크게 기여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서울한영대 이억범(사진) 총장은 “건학이념에도 맞는 주제이고 또 사회적 필요에 재활특성화를 시도했는데 예상 밖으로 호응이 커 큰 사명감을 느낀다”며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대학 내 장애인지원센터를 활성화해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공부하고 비전을 찾는 대학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사회 장애인 기관들과 교류를 극대화하여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일들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4개 특성화 학과(재활복지학 재활상담심리학 유아특수재활학 사회복지학)가 힘을 받으니 다른 학과까지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재활복지 특성화 대학을 지향하는 만큼 외국인 유학생을 열심히 받아들이고 있고 외국의 선진 제도와 정책도 열심히 배우고자 합니다.”
이 총장은 1983년 서울한영대 행정직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교육심리학 공부를 계속해 상담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교무처장, 부총장의 보직을 거쳐 총장으로 선임됐다. 원만한 성격에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학업에 반영하는 소통형 총장으로 불린다. 목사로 서울한영대 대학교회도 담임하고 있다.
“교회에서 신학과 교수인 목사님들이 순차적으로 설교하도록 합니다. 매사에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으면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가운데 중심적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총장은 교육학 박사로서 대학을 획일적으로 재단하기보다 자율성과 다양성, 독특성이 존중되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대학교육이 이제 교수들의 주입식 강의를 넘어 산업현장과 소통하고 전공과 전공의 융합을 추구하는 통합적 성격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4차산업혁명 시대 현대인에게는 학문간 융합이 반드시 필요하기에 대학의 다양한 역할이 더욱 중요해 졌다”고 했다.
13년간 2대 총장 직을 맡았던 발전위원회 한영훈 회장이 늘 학교에 애정을 갖고 물심양면 지원해 주시는 것이 감사하다는 이 총장은 “취임하며 국제형 대학으로의 전환과 대학특성화 모델제시, 글로벌비전센터 준공, 학생들 경쟁력 강화 등에 역점을 두었는데 거의가 이뤄진 것 같아 감사하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와 소통하고 발전하는 글로컬 대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신앙의 힘으로 세계를 품고, 재활복지 선도하는 대학 ‘서울한영대학교’
입력 2017-04-11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