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미국의 北 선제타격? 우리 입장은 美와 다를 수 있다”

입력 2017-04-11 00:58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미국에서 거듭 제기되는 대북 ‘선제타격론’과 관련해 10일 “우리 입장과 미국 입장은 다르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이 내일 북한 선제타격을 한다면 우리 정부는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선제타격의 목적이 북핵 문제 해결이지만 우리 입장에선 그것이 가져올 다른 문제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대북 선제타격에 대한 한·미 양국의 협의에 대해서도 “국가 안보, 국민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정부 들어서도 양국 간 공조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전략을 쓰고 있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말 북한이 핵무력·경제건설 병진노선 선포 4주년을 맞아 내놓은 비망록을 인상 깊게 봤다”며 “거기서 일상화, 습관이란 단어를 쓴 것이 북한의 어떤 노림수를 은연중에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통일부는 정례브리핑에서도 미국 대북 선제타격과 관련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에 “미국에서는 한국의 통일정책과 대북정책을 지지한다고 얘기를 했고, 우리 정부도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역대 어느 해를 보더라도 4월은 굉장히 긴장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