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인근 하비산에서 한국인 1명과 캐나다 국적의 한국 교민 4명 등 등산객 5명이 추락사했다.
9일(현지시간) 캐나다 스쿼미시 왕립기마경찰대(RCMP)는 등산객 5명이 전날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33㎞ 떨어진 해발 1652m 높이의 하비산을 오르던 중 거대한 눈더미가 무너지면서 절벽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고 밝혔다.
RCMP는 전날 동료 등산객의 발자국이 무너진 눈더미 근처에서 끊겼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을 실시, 이날 정상에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서 시신 5구를 수습했다. 이들은 산 정상에서 코니스(cornice·벼랑 끝에 처마모양으로 얼어붙은 눈더미)를 밟고 산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언스베이 수색구조대의 마틴 콜웰은 “절벽 위에 만들어진 눈더미를 바위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지매체 밴쿠버선에 따르면 사망자들은 밴쿠버 한인 산악회인 ‘밴쿠버코리안하이킹클럽’과 ‘MJM하이킹클럽’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위성위치시스템(GPS)과 눈삽, 호루라기 등 조난 장비를 갖췄지만 참변은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캐나다 밴쿠버서 한인 등산객 5명 사망
입력 2017-04-11 00:05 수정 2017-04-11 0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