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50·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11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서관 321호에서 열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영장심사를 받았던 바로 그곳이다. 서울중앙지법은 10일 우 전 수석 영장심사 일정을 이같이 확정했다.
우 전 수석 영장심사는 권순호(47)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서울고법 판사와 법원행정처 국제심의관,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낸 권 부장판사는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으로 발령받았다. 지난 2월 27일 이영선(38) 전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우 전 수석의 구속 여부는 12일 새벽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영장에 적시된 범죄사실만 10여개에 달해 심문뿐 아니라 기록 검토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특검팀이 청구한 영장심사 때도 새벽 1시 넘어 결과가 나왔다. 우 전 수석은 법원 부장판사 출신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4차 옥중조사를 벌였다. 그간 조사를 진행했던 한웅재 형사8부장검사 대신 이원석 특수1부장검사가 투입돼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12일 한 차례 더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할 계획이다. 사실상 마지막 조사로 보인다. 검찰은 대통령 선거운동이 시작하는 오는 17일 전에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해 대선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14일 혹은 16일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우병우 영장심사, 朴과 같은 곳서 받는다
입력 2017-04-10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