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의회 건물(사진)을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사들였다. 최근 초대형 투자은행(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충족한 증권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부동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 보험사들도 저금리로 마진이 줄자 해외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하나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과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중심업무지역(CBD)에 위치한 ‘스퀘어 디 뮤즈8’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건물의 임차인은 유럽연합의회다. 유럽연합의회의 내외정책수립부서와 경제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인수가격은 약 2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스퀘어 디 뮤즈8은 연면적 1만2012평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지난해 공개 경쟁입찰 때 주요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 16곳이 인수 제안을 할 정도로 눈길을 끌었다. 벨기에 왕궁과 유럽연합의회 본관에서 500m 떨어져 있는 데다 각국 대사관과 은행 본사들이 밀집해 있는 핵심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다. 유럽연합의회는 지난해에 12년의 장기 임차계약을 맺었다. 12년 뒤에 최대 15년의 임차 연장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2년 만에 해외부동산 투자를 하게 된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재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차문현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앞으로도 전 세계 부동산 투자시장에서 발굴한 매력적인 투자처를 고객에게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하나자산운용, EU의회 건물 사들였다
입력 2017-04-10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