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주식·원화가치·채권까지 北리스크에 ‘트리플 약세’

입력 2017-04-10 17:54 수정 2017-04-11 01:02

‘북한 리스크’에 주식·원화가치·채권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금융시장이 한반도 긴장 고조로 인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주가 하락이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전 거래일보다 18.41포인트(0.86%) 내린 2133.32로 장을 마쳤다. 닷새째 하락세다.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국에 배치된다는 소식에 줄곧 내리막길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 넘게 빠지며 212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 주말 미국의 시리아 공습 이후 뉴욕 증시가 약보합으로 마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543억원을 팔며 엿새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도 44억원을 팔았다. 개인은 64억원을 순매수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해법을 내놓지 못한 것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부각시켰다. 사드 배치 문제도 해결되지 못해 하나투어(-3.7%) 롯데쇼핑(-2.7%) 아모레퍼시픽(-1.3%) 등이 하락했다. 반면 방위산업 주식들은 급등했다. 빅텍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스페코도 25.84% 상승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13.91포인트(2.2%) 내린 619.41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최대 폭으로 추락했다.

원화 가치도 떨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7원 오른 1142.2원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5년물이 5.5bp(1bp=0.01% 포인트) 급등한 연 1.926%로 마감했다. 3년물은 4.1bp, 10년물도 6.0bp, 20년물 역시 6.7bp 올랐다.

나성원 우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