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LG디스플레이에 1조원의 설비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픽셀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플렉서블(Flexible·휘어지는) OLED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LG디스플레이에 투자 제안을 했다. 구글은 차기 픽셀폰에 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픽셀폰을 출시한 구글은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계약이 이뤄지면 구글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의존해온 OLED 공급 통로를 넓힐 수 있다. 구글이 1조원 투자를 확정하면 중소형 플렉서블 OLED를 생산하는 라인 1개를 새로 지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로서는 설비 투자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는 셈이다. 중소형 OLED 패널은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와 파주공장에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각각 올해 3분기와 내년에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주공장에서 4.5세대 플렉서블 LED를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본격적으로 중소형 OLED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구글 투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구글, LG디스플레이에 1조 투자 제안… OLED 공급 조건
입력 2017-04-10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