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우승·준우승팀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주춤하다. 양팀 모두 투타에서 부진하며 우승후보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두산과 NC는 10일 현재 나란히 3승5패로 한화 이글스, 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공동 5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두산은 투타에서 삐걱거리며 최근 4연패를 당했다. 투수진이 지난해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선발 마이클 보우덴의 공백이 너무 크다. 보우덴은 개막 직전 어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나온 고원준과 이현호가 불안하다. 고원준은 9일 넥센전에 선발등판했지만 2회 대거 5점을 내주고 강판됐다. 뒤이어 나온 이현호마저 5실점하며 두산은 2회에만 10점을 내줬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도 들쭉날쭉하다. 지난달 31일 한화와의 개막전에선 8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8일 넥센전에선 4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도 물방망이다. 팀 타율이 0.225로 10개팀 중 9위다. 타율 20위에 드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부진,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재호가 0.269, 박건우가 0.115다.
NC는 재크 스튜어트와 에릭 테임즈의 공백이 너무 크다. 지난해 2선발 스튜어트 대신 투입된 최금강이 2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8.44로 크게 부진하다. 덩달아 이재학도 좋지 않다. 9일 SK전에서 2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평균자책점이 17.36로 선발로서는 악몽같은 기록이다. 타선에선 테임즈에 이어 이호준까지 2군에 머물러 ‘나테이박’이 해체됐다. 특히 박석민의 상황이 심각하다. 올 시즌 7경기서 25타수 3안타(0.120)에 머무른 반면 삼진이 14개나 된다.
다만 양 팀 선수층이 두텁고 기본 전력이 탄탄한 만큼 시간이 지나면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 양 팀 사령탑은 현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엄청 연습을 하고 있다”며 “조금씩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C 김경문 감독도 “급하더라도 선수들이 올라서기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모규엽 기자
[프로야구] 작년에 잘 나간 곰·공룡 무슨 일 있나
입력 2017-04-11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