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조원에 달하는 배달 앱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선점한 배달 앱 시장에 외국 업체가 가세하면서 요금과 서비스에 변화가 예상된다.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는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UberEATS)’를 한국에서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미정이지만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버코리아는 서비스 출시를 위해 음식점과 배달 파트너를 모집 중이다. 우버코리아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자전거, 오토바이 등 다양한 운송수단 도입을 검토 중이다.
서비스는 우버를 호출하는 것과 유사하다. 원하는 식당을 선택해 메뉴를 주문하면 우버 배달 파트너가 음식을 가져다주는 형태다. 국내에 나와 있는 다른 배달앱과 유사하다.
비용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기존 배달앱은 음식 가격 외에 추가적인 배달비를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버이츠는 음식 값 외에 기본적으로 배달비를 내야 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탄력 요금제’가 더해질 수 있다. 탄력 요금제는 주문량이 많아서 배달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추가 요금을 내고 제때 배달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우버코리아는 수년간 축적된 노하우가 있는 만큼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우버이츠는 2015년 정식 출시돼 올해 3월 현재 전 세계 6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하지만 우버이츠가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우버는 2013년 차량 호출 서비스 ‘우버 엑스’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불법 논란을 겪다가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는 카카오택시 블랙과 비슷한 고급 택시 호출 서비스 우버 블랙만 운영 중이다.
알렌 펜 우버이츠 아시아 총괄대표는 “한국은 배달 서비스는 물론 기술 인프라도 발달해 우버이츠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면서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매칭 서비스를 통해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도 배달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지난달 21일부터 카카오톡 안에서 프랜차이즈 브랜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제공하고 있다. 별도 앱을 받을 필요 없이 카카오톡 내에서 주문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게 강점이다. 치킨, 피자, 햄버거, 한식 브랜드 등 현재 14개 브랜드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카카오는 향후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이 안 되는 유명 맛집 음식도 배달해주는 ‘배민라이더스’ 서비스도 일부 지역에서 선보이며 외연을 확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사용자를 확보한 선두업체가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 “후발 업체로선 판을 뒤집을 만한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시하지 않으면 승부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우버도 도전장… 2조 배달앱 시장 더 뜨거워진다
입력 2017-04-1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