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4개월 만에 늘긴 했는데…

입력 2017-04-10 18:11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가 4개월 만에 늘었다. 기계·디스플레이·통신 부문 수출이 회복한 여파다. 그러나 제조업 내 취업 훈풍은 여전히 50대 이상에 국한돼 20, 30대 청년은 물론 40대까지도 미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3월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고용보험에 가입된 전체 상시근로자(취업자)는 1268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만5000명(2.7%) 늘었다. 상시근로자는 일용직을 제외한 상용직·임시직 근로자를 뜻한다. 고용부는 올해 들어 2.4∼2.5%에 머물던 취업자 증가율이 소폭 커졌다고 설명했다.

고용인원이 가장 많은 제조업 부문에서 취업자 수가 4개월 만에 증가한 영향이 크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0.3%)부터 지난 2월(-1.5%)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2000명(2.2%) 늘었다. 기계, 디스플레이, 통신장비 부문 등 수출이 최근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고용 상황도 나아진 것이다.

그러나 제조업 내에서도 청년층의 고용 상황은 여전히 나쁘다. 30대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4년 9월 이후 지난달까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40대 역시 지난해 7월 이래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고용부도 “제조업 부문에서 50대 이상 취업자는 증가했지만, 40대 이하는 줄어들어 노동력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에서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기타운송장비제조업에서는 일자리 감소폭이 오히려 커졌다. 기타운송장비제조업은 선박·철도·항공장비를 생산하는 업종이다.

제조업 외에 서비스업 고용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보건복지(6만6000명), 도소매(6만2000명), 숙박음식(4만6000명) 등에서 늘고 있다. 보건복지 부문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로 3월 간호인력 신규 채용이 몰리면서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취업자 증가율이 가장 큰 부문은 숙박음식업(9.6%)이었다. 실직하거나 은퇴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진입하는 부문인 데다 청년층 취업자도 이 부문에서 크게(1만7000명)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글=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