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北 6차 핵실험 감행 땐 美 군사적 모험 빌미주는 요인될 것”

입력 2017-04-10 18:32
지중해에 있는 미국 해군 구축함 ‘로스’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발사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이 함정에 걸린 성조기를 지나 시리아 알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AP뉴시스

‘북한은 제2의 시리아가 될 수 있을까’.

10일자 중국 환구시보 사설 제목이다. 최근 미국은 시리아를 미사일로 공격한 뒤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로 이동시키고, 북한 선제타격설을 흘리고 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시리아 공격처럼 북한에 ‘상징적’ 군사 타격을 가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만약 미국이 시리아 공습작전을 북한에도 사용한다면 그 효과는 제한적이며 이로 인해 발생할 리스크가 더 크다”는 것이다. 현재 북한의 1000여개 화포와 수많은 단거리 미사일이 한국의 서울을 조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공격한다면 서울이 재앙을 입을 것이라는 게 환구시보의 설명이다. 환구시보는 대신 “한·미 양국이 연합해 북한 지도자 참수작전 등을 벌여 북한 정권을 전복시키는 더 큰 도박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의 6차 핵실험 감행은 미국이 군사적 모험을 취하도록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고 국제사회로부터 예상치 못한 대응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북한에는 “이런 상황에서 형세를 오판하지 않는 게 앞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5차 핵실험까지 했는데 또 핵실험을 해도 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중국 언론들은 칼빈슨호의 동향을 시시각각 전하며 한반도의 긴장 고조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칼빈슨 항모를 포함해 두 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한 척의 유도미사일 순양함으로 전단이 짜였다”면서 “칼빈슨호의 한반도행이 최근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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