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인 연극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들’이 영국 공연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올리비에상 9개 부문을 휩쓸었다.
9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2017 올리비에상’ 시상식에서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들’은 작품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남녀조연상 등 9개 부문을 차지했다. 앞서 뮤지컬 ‘마틸다’(2013)와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2014)이 기록했던 7개 부문 수상을 깨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2편으로 이뤄진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들’은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7권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로부터 19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원작 소설가 조앤 K 롤링이 극작가인 존 손과 함께 연극 대본을 만들었고, 뮤지컬 ‘원스’와 연극 ‘렛미인’으로 국내에 친숙한 연출가 존 티파니가 연출을 맡았다. 지난해 연극이 시작된 후 희곡으로 발매됐다.
존 티파니는 “연극의 성공은 원작자인 롤링 덕분이다. 롤링은 연극에 참가한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준 위대한 작가”라고 소감을 밝혔다. 롤링은 시상식에 오지 않았지만 대본을 공동으로 쓴 존 손을 통해 “연극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고 창의적인 작업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여우주연상을 받은 빌리 파이퍼는 해리 포터 팀을 제치고 수상했다. 파이퍼가 연기한 연극 ‘에르마’는 리바이벌상도 수상했다.
이밖에 뮤지컬 부문 작품상은 ‘그라운드혹 데이’, 리바이벌상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받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연극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들’ 英 올리비에상 역대 최다 9개부문 수상
입력 2017-04-10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