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홍문종 “안철수, 보수 대안 될 수 없다”

입력 2017-04-10 18:07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보수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그는 한국당 국가대개혁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홍 의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1차 회의에 참석해 “마치 우리 당을 전통적으로 지지하고 보수세력의 근간을 이루는 분들에게 안 후보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와 안 후보를 분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결코 우리와 같은 편이 될 수 없는 사람들이란 점을 확실하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표를 흡수하고 있는 안 후보를 집중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보수 적자를 자임하는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홍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의 조직총괄본부장이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도 박 후보의 전국조직을 맡았다. 그는 “지난 대선 때 1000만명 넘는 표가 우리 당을 지지했다. 그 표를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당도 당 차원에서 안 후보의 정체성과 안보관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정우택 중앙선대위원장은 “안 후보가 ‘보수 코스프레’라도 제대로 하려면 안보 핵심사안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