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예배하는 게 먼저였습니다.”
영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을 제작한 정유동 영화사 김치㈜ 대표가 10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 앞서 한 말이다. 그는 2015년 10월 크랭크인에 앞서 자신이 출석하는 서울 강남구 언주로 하나교회(이석 목사)에서 ‘아빠는 딸’ 제작감사 예배를 드렸다. 한국 영화계에선 돼지머리를 상 위에 올려놓고 절하는 ‘고사’로 촬영을 시작하는 게 오랜 관례다. 영화제작에 참여한 스태프와 배우, 투자자들이 모여 예배를 드린 건 이례적인 일이다.
정 대표는 “처음엔 찬송을 부르고 기도하는 것을 어색해했지만 영화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았기에 진지하게 예배를 드렸다”며 “김형협 감독도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어찌 보면 우리가 고집을 부린다고 보일 수 있지만 이 영화는 분명 믿음 하나에 의지해 만든 하나님께 바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영화는 아빠(윤제문)와 딸(정소민)의 몸이 바뀌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정 대표는 기획 및 시나리오 단계 때부터 함께했다. 그는 “대부분의 아빠들이 딸이 어릴 땐 무조건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말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들어 ‘남친’이나 다른 데 관심을 쏟는 딸과는 전혀 소통하지 못 한다”며 “영화 속에서 아빠와 딸은 서로의 입장이 되어 사생활은 물론 마음까지 엿보면서 치유하고 이해하고 소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2014년 북한 지하교회의 실상을 다룬 영화 ‘신이 보낸 사람’도 제작했다. 그는 “일반적인 상업영화에 어떻게 하면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담아낼까를 고민하고 영화를 만든다”며 “우리 영화의 주제는 ‘하나님의 사랑’이고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는 말씀이 주제성구”라고 밝혔다. 이어 “‘아빠는 딸’은 부활절을 전후해 따뜻하게 볼 수 있는 가족영화”라고 추천했다. 영화는 12일 전국에서 개봉한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하나님께 바치는 작품인데 관행보다 예배가 먼저였죠”
입력 2017-04-1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