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평화공원 내 ‘평화의 숲’ 이달 준공

제주4·3평화공원 내에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4·3평화의 숲’이 들어선다. 제주도는 4·3희생자를 기리고 4·3에 대한 역사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비 10억원을 투입, 공원 내 1만4300㎡ 부지에 ‘4·3평화의 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도는 4·3실무위원회, 4·3전문가 등과 협의를 거쳐 ‘평화의 숲’에 4·3 관련 수종을 식재하는 한편 산책로 1.2㎞·잃어버린 마을 터·기념 식수공간 확보 등의 조성계획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평화의 숲’에는 4·3유적지인 선흘곶 목시물굴 주변의 동백나무, 4·3당시 총소리로 위장할 때 쓰인 꽝꽝나무, 토벌대의 마을전소에서 살아남은 선흘리 ‘불칸낭(불에 탄 나무)’ 후박나무 등 20여종 이상의 4·3 관련 수종이 식재된다.

특히 4·3당시 모든 마을 중앙에 위치해 사건을 지켜본 팽나무를 ‘4·3평화의 숲’ 경사지 정상에 상징적으로 배치해 숲 전체를 내려다보도록 설계했다. 또 그 주변에는 잃어버린 마을 터를 만들고, 메밀꽃 등을 파종해 4·3 당시 마을을 회상할 수 있게 했다.

총사업비 712억원이 투입된 제주4·3평화공원 조성사업은 2001년부터 올해까지 1∼3단계로 나눠 사업이 진행 중이다. 4월 중 ‘4·3평화의 숲’이 준공되고, 5월에 ‘4·3어린이체험관’이 완공되면 3단계 사업은 모두 마무리된다.

도 관계자는 “평화의 숲이 완공되면 4·3을 알리는 역사적 공간이 될 것”이라며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기리기 위한 사색의 공간으로도 큰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