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미세먼지 공습에 대응해 기능성 화장품이 진화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자외선A(UVA) 차단 등급 4단계 제품까지 등장하며 기능이 강화됐고 미세먼지의 피부 흡수를 차단하는 ‘안티 폴루션(Anti Pollution)’ 제품이 올 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능성 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자외선A 차단 최고 등급을 기존 3등급(PA+++)에서 4등급(PA++++, 차단지수 16이상)으로 조정했다. 자외선A는 표피에 있는 엷은 멜라닌 색소를 진한 색소로 바꿔 피부를 검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등급의 경우 UVA 차단지수가 ‘매우 높음’ 수준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대비 16배 이상, 기존 최고 등급보다 배 이상 효과가 있다. 등급이 높아질수록 자외선 차단을 위한 성분이 추가돼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3등급까지만 허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차단력은 높이면서도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 기술이 발달한 데다 해외에서는 4등급 지수까지 허용하고 있어 수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 출시된다.
아모레퍼시픽 해피바스는 ‘아쿠아 모이스춰 선로션 SPF50+ PA++++’ 제품을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피부에 고른 수분막을 형성하는 아쿠아캡처링 기술을 적용해 외부 열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촉촉하게 지켜주는 기능을 더했다. 헤라 역시 ‘선 메이트 레포츠’ 제품을 기존 3등급에서 4등급으로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 자외선 차단 주성분 등을 함유하고 있는 미세한 파우더 입자가 바르는 순간 미세하게 깨지며 피부에 얇은 방수 필름막을 형성하는 기술을 적용해 물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 점을 내세웠다.
닥터자르트는 지난 6일 ‘에브리 선 데이 선 밀크’를 선보였다. 선 밀크 제품은 아웃도어 선케어 제품으로 물과 땀은 물론 피지에도 강한 워터프루프 자외선 차단제다.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클렌징과 스킨케어뿐 아니라 기능을 강조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도 등장했다. 에뛰드하우스는 미세먼지 차단 테스트 등을 거친 ‘진주알 맑은 비비크림’을 출시했다. 비오템 ‘매직핏 스트로빙 CC’는 메이크업 전 단계에서 유해환경과 오염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베이스 제품이다. 이솝(AESOP)은 ‘파슬리 씨드 안티 옥시던트 페이셜 하이드레이팅 크림’을 출시해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기능을 내세웠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봄의 불청객 자외선·미세먼지 막아라… 화장품 ‘기능’ 쟁탈전
입력 2017-04-1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