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채무 재조정과 관련한 국민연금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의 28.9%(3900억원)를 보유한 최대 사채권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국민연금 측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만났지만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이날 산은에 오는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대우조선 회사채 가운데 국민연금 보유분(1900억원)을 우선 갚아줄 것을 요구하며,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추가 감자를 제안했다. 하지만 산은은 이 같은 국민연금의 요구를 거절했다. 지금까지 손실을 부담했는데 추가 감자를 하는 것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산은은 10일 오전 중에 국민연금이 내건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공문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결국 국민연금 등 32개 주요 사채권자 간담회가 열리는 10일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산은은 이동걸 회장이 직접 나서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에 동의를 호소할 예정이다. 다만 국민연금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P-플랜(단기 법정관리)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 이견 거듭… 산은 “국민연금 요구 수용 어렵다”
입력 2017-04-09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