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마운드에 마법?… kt 선두 질주

입력 2017-04-09 18:08 수정 2017-04-09 21:09
마운드에 ‘마법’을 걸었을까. 막내구단 kt가 탄탄한 투수력으로 프로야구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3대 0 승리를 거뒀다. 삼성 3연전 싹쓸이를 포함해 4연승을 거둔 kt는 이날 롯데에 1대 7로 패한 LG를 제치고 7승1패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반면 삼성은 7패(1승)째를 당하며 꼴찌로 떨어졌다.

피어밴드는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1사사구로 삼성 타선을 꽁꽁 틀어막아 2015년 한국프로야구(KBO)리그 데뷔 이후 첫 완봉승을 거뒀다. 11탈삼진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특히 6회까지는 타자를 단 한명도 내보내지 않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기도 했다.

kt는 올 시즌 탄탄한 마운드로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돈 로치와 피어밴드, 정대현, 주권, 고영표로 이어지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1.44에 불과하다. 불펜진은 더 세다. 장시환과 심재민, 김재윤, 엄상백, 이상화, 조무근, 정성곤으로 구성된 불펜진은 8경기 동안 22이닝을 던져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평균자책점이 ‘제로’다. kt는 팀 평균자책점 1.00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운드가 안정된 kt는 팀 타율이 0.209로 꼴찌지만 지키는 야구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kt는 이날 김진욱 감독이 2회 비디오판독에 항의하다 시즌 1호 퇴장을 당한 게 옥의 티였다.

넥센은 두산을 13대 2로 완파하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넥센은 2회 대거 10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또 선발 전원 안타 및 선발 전원 득점에 성공하는 등 장단 19안타로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4연패에 빠졌다. SK는 한동민의 4타점 활약을 앞세워 NC에 8대 5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KIA는 7회말 터진 로저 버나디나의 시즌 마수걸이 투런포에 힘입어 한화에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