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교도소 출장조사를 ‘좌파들의 선거전략’이라고 비난했다. 또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보수 우파가 결집할 것”이라고도 했다
홍 후보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방문해 조용기 원로목사와 이영훈 목사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지금이야 탄핵 여파로 보수가 분열됐지만 투표일이 가까워올수록 결집을 안 할 수가 없다”며 “보수 우파들이 결집하면 선거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교도소 출장조사에 대해 “(좌파들이) 언론에 박 전 대통령의 초라한 모습이 노출되면 자기들이 불리하니까 언론에 노출 안 시키려고 출장조사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원로목사는 “대통령을 저렇게 대우하는 건 국민적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조 원로목사, 이 목사와 20분간 비공개 면담한 뒤 예배에 참석했다.
홍 후보는 이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노재봉 전 총리와 면담했다. 그는 노 전 총리와의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총리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대선을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보궐선거를 막기 위한 꼼수 사퇴’라는 비판에도 이날 밤늦게 경남지사 직을 사퇴했다. 그는 대리인을 통해 경남도의회 의장에게 사직원을 제출했고, 직무대행을 맡는 류순현 행정부지사는 10일 홍 후보 사퇴 사실을 경남도 선관위에 통보할 방침이다. 홍 후보의 심야사퇴로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열리지 않게 됐다. 선거법상 보궐선거 실시 30일 전까지는 실시 사유가 확정돼야 하지만 그 기한을 넘겼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홍 후보의 예정임기 만료일인 내년 6월 30일까지 류 부지사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한국당은 전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선대위 이름도 ‘홍준표의 국가대개혁 중앙선대위’로 정했다. 홍 후보는 10일 오전 경남지사 퇴임식을 가진 뒤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보궐선거 유세 현장 방문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심야에 도지사직 사퇴 홍준표 “대선 임박하면 보수 결집”
입력 2017-04-10 0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