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텃밭 TK 찾은 유승민 “바닥민심 뒤집어지고 있어… 홍준표, 냉정한 평가 받을 것”

입력 2017-04-09 18:12 수정 2017-04-09 21:27

유승민(사진) 바른정당 후보가 2주 연속 주말에 TK(대구·경북)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바닥 (민심)이 뒤집어지고 있다. 제가 빠르게 치고 올라가 보수의 대표가 될 것”이라고 역전을 자신했다.

유 후보는 8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유한국당은 곧 사라질 정당이고, 진박(진실한 친박근혜) 세력 등에 업혀 출마한 홍준표 후보도 국민들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당은 진작 없어져야 할 정당인데 아직도 전직 대통령의 치맛자락만 붙잡고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유 후보는 시장에서 만난 시민이 꽃다발과 함께 격려의 말을 건네자 감격해 눈물을 훔쳤다.

유 후보는 지난달 28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주말마다 보수 텃밭인 TK로 달려가고 있다.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총력전 차원이다.

유 후보는 스스로 강점으로 꼽는 확고한 안보관도 부각했다. 그는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론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선제타격을 포함한 모든 전략을 미국과 조율할 수 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보관이 불안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한·미동맹부터 흔들린다”며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유 후보는 9일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학입시 논술 및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폐지를 골자로 한 교육 공약을 발표했다. 대입을 학생부·면접·수능으로 단순화하고, 학생부 평가 방식이 정착되면 수능은 최소한의 자격시험으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또 자사고와 외고를 폐지하고 모든 고교에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주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과학고와 예술고, 체육고는 현행 제도를 유지한다. 중장기적인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미래교육위원회를 신설하고, 교육부는 격차 해소와 평생교육 업무를 수행하도록 재편하는 내용도 담았다. 유 후보는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의 경남지사 심야 사퇴에 대해 “이런 식으로 법을 갖고 장난치는 건 우병우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오후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체육인대회’에 참석해 초등학교 스포츠 강사의 정규직화를 약속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