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가 10일부터 시작된다. 대진표는 정해졌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울산 모비스, 고양 오리온과 서울 삼성이 결승행을 놓고 불꽃튀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KGC와 모비스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오세근과 ‘대형 신인’ 이종현의 ‘토종 빅맨’ 대결이 주목된다. KGC 오세근은 올 시즌 평균 14득점 8.4리바운드, 3.4어시스트의 성적을 내며 팀을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오세근은 또 데이비드 사이먼이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사이먼은 정규리그에서 22.9득점 9.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이에 맞선 이종현은 22경기에 나와 10.6득점, 8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부상 탓에 경기 수 부족으로 신인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지만 후반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종현은 젊은 혈기로 오세근을 무너뜨리겠다는 각오다.
오리온과 삼성은 ‘형제 대결’이 눈에 띈다. 오리온 문태종과 삼성 문태영이 그 주인공이다.
2009-2010시즌 한국 무대에 데뷔한 문태영과 1년 늦게 코트를 밟은 형 문태종은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세 번 맞대결을 벌였다. 그런데 항상 동생이 웃었다. 문태종이 전자랜드, 문태영이 모비스에 있을 때인 2012-2013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선 모비스가 3전 전승을 거뒀다. 문태종이 창원 LG 시절이던 2013-2014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지만 역시 문태영이 있던 모비스가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4-2015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동생이 마지막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문태종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동생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겠다고 다짐한다.
오리온 이승현과 삼성 김준일의 라이벌 대결도 관심거리다.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전체 1, 2순위로 각각 오리온과 삼성에 입단했다. 대학 시절부터 고려대(이승현)와 연세대(김준일)로 나뉘어 치열하게 경쟁했던 두 선수는 이제 플레이오프라는 외나무다리에서 최후의 일전을 벼른다.모규엽 기자
[프로농구] 토종 빅맨 대결-형제 대결 승자는
입력 2017-04-09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