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기후 특성에 맞춘 ‘한국형 도로포장 설계법’을 우리 도로에 적용했더니 도로수명이 1.6배 늘어났다. 도로포장 비용은 연간 800억원가량 줄었다.
우리는 자체 도로포장 설계법이 없어 2010년까지 미국의 도로교통공무원협회(AASHTO)에서 제공한 설계법을 사용했다. AASHTO의 설계법은 1950년대 미국의 기후와 차종을 반영한 것이다. 새로 나온 재료 등은 적용하지 않았다. 때문에 도로가 빨리 파손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0∼2011년 차종·시간대별 교통 하중, 국내 지역별 기후 특성 등을 감안한 `한국형 도로포장 설계법‘을 개발해 도로설계에 적용해 왔다. 국토부에 따르면 한국형 도로포장 설계법의 개발로 포장수명은 2001년 7.6년에서 2015년 12.1년으로 증가했다. 포장사업비는 연간 840여억원 절감됐다. 재포장 공사 때 발생하는 교통혼잡 등 사회적 비용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올 하반기에 정확도를 높인 ‘한국형 도로포장 설계법’을 내놓는다고 9일 밝혔다. 현장시공 관리기술과 원천기술을 인도네시아 몽골 등 개발도상국에 수출하기 위한 해외 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한국형 포장법’ 도로 수명 1.6배 늘려
입력 2017-04-09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