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져있는 것 못지않게 심각한 것이 우리 안에서조차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이 나뉘고 반목하고 있는 것 아닐까 합니다. 지역사회와 직장, 학교, 심지어 교회와 가정에서도 서로 다른 의견과 마음으로 갈라지고 상처받고 있습니다. 분명하게 시시비비가 가려지고 책임 있는 사람들이 응당한 처벌을 받는다면 마무리될까요. 일이 마무리됐다고 상처입고 무너진 마음들이 진정 회복될까요. 어느 시대에나 하나님의 꿈, 시대의 소망은 교회였지만 지금은 교회들이 주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듬어야할 때인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사랑과 화해, 용서는 단지 인간이 최선을 다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사랑과 화해와 용서는 예수님께서 죄인 된 우리를 위해 자기 목숨을 주신 것 같은 사랑(요 15:12),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원수였던 우리를 영원히 용서하신 것 같은 용서입니다(엡 4:32). 그런 사랑, 그런 용서가 아니고서는 이 시대를 치유할 수도, 개혁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는 하늘로부터 온 불로 분향해야만 열납됐듯이(레 10:1,2) 지금 우리 사회를 치유하고 하나 되게 하는 역사는 하나님께로부터 부어지는 사랑으로만 가능합니다. 철저하게 자기 유익과 만족을 추구하는 세상윤리와 가치관으로는 결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고 화해할 수 없습니다.
사랑과 용서는 우리의 진정한 회개로부터 시작됩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백성들과 니느웨 백성들의 차이는 한 가지입니다. 그들의 죄악은 하나님 앞에 동일했으나 니느웨 백성들은 요나가 외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임금부터 어린아이, 짐승들까지도 베옷을 입고 엎드려 회개했습니다. 이 회개를 받으신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이 니느웨를 구원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진정으로 회개하고 엎드릴 때, 부활하셔서 지금도 살아계신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 살아 역사하실 것입니다. 이 시대를 치유하는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은 부활하셔서 지금도 우리 안에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말미암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마음에 부어진 코리 텐 붐(Corrie Ten Boom) 여사가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에서 자기 언니를 죽였던 원수를 기꺼이 용서하고 주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었듯이, 하늘로부터 부어지는 사랑만이 이 시대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역사를 이룹니다.
나부터 주님 앞에 회개합니다. 나부터 사랑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부어주셔서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하나 되는 민족 되게 하옵소서.
김성로 목사 (춘천 한마음교회)
[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나부터 사랑하겠습니다
입력 2017-04-10 00:02 수정 2017-04-10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