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 회복 조짐… 해외 IB 2.5%로 상향

입력 2017-04-10 00:03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서 올해 우리 경제가 회복세 쪽으로 무게중심을 조금씩 옮기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2년3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올렸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바클레이즈,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 10개 해외 IB들이 내놓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평균 2.5%였다고 9일 밝혔다. 2월 말 2.4%보다 0.1% 포인트 올랐다. 10개 IB 중 바클레이즈가 올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5%로 0.2% 포인트 올린 것을 비롯해 JP모건, 모건스탠리가 전월보다 상향 조정했다. 그동안 해외 IB들은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하향 조정했었다. 전망치지만 상향 조정했다는 게 이례적이다.

해외 IB들은 글로벌 경기개선 흐름이 우리 수출에 호재라는 점을 눈여겨봤다. 수출이 좋아지면 제조업 생산, 설비 투자에도 온기가 돌게 된다. 우리 수출은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5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 연구기관도 성장률을 높일 분위기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여전히 잠재성장률(2.8%)을 밑돌고 있다. 해외 IB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선업 구조조정 등을 경기하락 요인으로 꼽는다.

한편 해외 IB들은 글로벌 경기가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6%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의 성장률 전망치도 0.1∼0.2% 포인트 올렸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