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정부 시절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 최규선(57·사진)씨가 구속집행정지로 일시 풀려나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도주했다.
7일 검찰과 법원에 따르면 최씨는 전날 오후 2시쯤 녹내장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던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돌연 자취를 감췄다. 구속집행정지 만료 2시간을 앞둔 상태였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400억원대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11월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지난 1월 안과 수술 등을 이유로 법원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 허가받았다. 이후 두 차례 집행정지 기간을 연장했지만, 최근 낸 신청이 기각돼 재수감될 상황이 되자 도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수배령을 내리는 등 검거에 나섰다.
최규선 게이트는 2002년 당시 미래도시환경 대표였던 최씨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사건이다. 홍업·홍걸씨가 구속됐고, 최씨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살았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최규선 게이트’ 장본인 崔씨 구속집행정지 만료 2시간 전 도주
입력 2017-04-07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