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를 겨루는 것으로 7일 나타났다. 문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7% 포인트 올랐으나 안 후보는 같은 기간 16% 포인트 급상승했다. 안 후보가 압도적인 경선 승리로 ‘컨벤션 효과’를 일으키며 중도·보수 표심을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턱밑까지 추격당한 문 후보는 향후 중도층 지지 기반을 넓히며 격차를 벌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재인 38%, 안철수 35%, 홍준표 7%, 유승민 4%, 심상정 3% 등으로 조사됐다. ‘의견 유보’ 응답은 13%였다. 2주 전과 비교하면 문 후보는 7% 포인트 상승했고 안 후보는 25% 포인트 올랐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뒤져 있던 서울과 충청 지역에서 각각 39%, 42%를 얻어 문 후보를 앞섰다. 문 후보는 서울 35%, 충청 39%를 기록했다.
문 후보는 인천·경기(42%), 광주·전라(52%), 부산·울산·경남(41%)에서 안 후보를 제쳤다. 연령별로는 문 후보가 20대(48%) 30대(59%) 40대(48%)에서 높은 지지율을 나타낸 반면 안 후보는 50대(48%) 60대 이상(47%)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지지 후보가 있는 878명에게 ‘앞으로도 계속 같은 후보를 지지하겠느냐’고 한 질문에는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이 55%, ‘상황에 따라 바꿀 수도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44%로 나타났다. 갤럽 관계자는 “안 후보의 지지세는 상당부분 국민의당 지지층 외곽에 기반한 것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불확실성이나 변동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 지지율은 국민의당 지지율(22%)보다 13% 포인트 높은 데다 부동층 비율까지 감안하면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해석이다.
안철수 캠프는 가파른 상승세에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안 후보는 육군 제17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국민이 정책과 비전, 리더십을 평가해줄 것”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安, 손학규에 선대위원장 요청
그는 경선 주자였던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손 의장도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충남 홍성 보훈공원 충혼탑 참배 자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는 기자들 질문에 “경쟁했던 후보들이 다시 하나가 됐으니 안 지사를 지지했던 많은 분들도 정권교체의 장에 함께해 달라”고 했다. 문재인 캠프는 민주당 의원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보다 1% 포인트 뒤졌다는 질문에 “갤럽은 저번에도 안 믿는다고 했다. 관심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문재인 38 vs 안철수 35… 안철수, 16%P 수직 상승 턱밑 추격
입력 2017-04-08 00:00 수정 2017-04-08 0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