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후보들이 각본 없는 미국식 ‘스탠딩’ 토론으로 맞붙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7일 대선 후보 TV토론회에 시간총량제 자유토론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후보들이 각각 단상에 서서 주어진 시간 안에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상호토론을 벌이는 형식이다. 주어진 시간은 후보자 5인 기준으로 1인당 18분이다.
이는 기존 토론회가 ‘알맹이’는 없이 지루하기만 하다는 비판이 반영된 것이다. 총 3회 TV토론회 중 1차(정치 분야), 3차(사회 분야) 토론에선 ‘스탠딩 끝장토론’이 진행된다. 2차(경제 분야) 토론회만 앉아서 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18대 대선의 경우 후보자 간 질문·답변 시간이 1∼3분에 불과해 후보자 자질 검증이 어려웠다”며 “후보자의 몸짓과 자세를 함께 볼 수 있는 스탠딩 토론 방식 도입으로 토론회의 긴장감과 역동성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자는 A3 용지 규격 이내의 서류 등 참고자료를 사용할 수 있다. 휴대전화, 노트북, 태블릿PC 등 전자기기 사용은 금지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합의한다면 참고자료 없이 토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스탠딩 끝장토론’ 도입… 긴장감 높인다
입력 2017-04-07 18:07 수정 2017-04-07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