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호남특보’ 부인 김정숙씨 전남서 맹활약

입력 2017-04-08 00:02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정숙(사진) 여사가 7일 호남을 방문해 “이번에도 붙어야 하는 절박한 마음을 (문 후보와) 함께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여사는 전남 해남 대흥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저희 문재인씨가 이곳 대흥사에서 사시(사법시험) 공부를 해서 붙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부터 이어진 인연을 강조하며 지역민들의 감성을 파고든 것이다. 김 여사는 또 “지금은 국가가 아주 위험한 순간이다. 여러분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저도 마음과 뜻을 다해 서산대사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본받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경남 양산 자택에서 온 김 여사는 행사장 주위를 다니며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늘렸다. 행사장 주변 ‘나라사랑 글쓰기 대회’에 참석한 중학생들과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여학생이 “저, 문재인 팬이에요!”라고 하자 김 여사도 활짝 웃으며 “글쓰기 좋은 날이다. 좋은 글 쓰라”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행사에 참석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조우했지만 분위기는 냉랭했다. 행사가 끝난 후 박 대표가 “수고하세요”라며 짧게 인사를 건네자 김 여사도 말없이 인사했다. 최근 거세지고 있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네거티브 공방’ 영향 탓이다.

김 여사는 ‘문재인의 호남특보’라는 별명에 걸맞게 전남 일대를 종횡무진했다. 오후엔 4·12재보궐 선거에 나선 민주당의 양재승 전남도의원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힘을 불어넣었다. 전남 영암에서 열린 ‘왕인 문화축제’에서는 시민들과 민속체험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해남=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