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중 정상회담에 즈음해 “한반도 전쟁 발발 시 누가 선제타격했든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7일 전날 외무성이 발표한 ‘미국의 반공화국 전쟁책동과 우리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비망록을 보도하며 이같이 전했다. 비망록은 “(우리는) 수십 차례 경고했으며 그로 인해 초래되는 후과에 대해 도발자들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데 대해서도 명백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면적인 침략행동, 전쟁책동에 대처하여 우리는 단호한 선제타격으로 그를 철저히 짓부숴버릴 합법적인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인터넷 선전매체인 메아리도 이날 군에 자원입대를 탄원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고 선전했다. 이 매체는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경고에 응하는 황해남도 청년 학생들의 조선인민국 입대·복대(재입대) 탄원 모임이 해주시에서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총참모부 대변인 명의 ‘경고’에서 한·미의 특수작전 훈련에 대응해 선제적인 특수작전·선제타격전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매체가 자원입대 탄원 사실을 밝힌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내부 결속이나 외부의 압박이 있을 때 청년들의 자원입대 사실을 알려왔다. 4차 핵실험 이후인 지난해 2월 북한은 전국에서 이틀 만에 150만명이 입대와 재입대를 탄원했다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외무성 비망록과 관련해 “북한이 내부 체제 결속이라든가 대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복된 도발과 핵탄두 미사일 개발에 대한 집착은 스스로 문제를 어렵게 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北 “전쟁 발발 땐 美가 책임져야”
입력 2017-04-07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