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서프라이즈 조성진 매직 통했다

입력 2017-04-07 18:21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제품군의 선전과 스마트폰 사업부의 회복세에 힘입어 역대 1분기 최고 영업실적을 올렸다. ‘세탁기 신화’로 불리는 조성진 부회장이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나온 첫 성적표다.

LG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지난 1분기 9215억원의 영업이익(잠정)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역대 1분기 기준 최고 실적일 뿐만 아니라 2009년 2분기(1조2438억원)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82.4% 증가했다. 1분기 매출액은 14조660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9.7% 늘어난 것이다.

이번 호실적은 LG전자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군 성과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 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TV 부문에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나노셀 TV 등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1조2591억원의 적자를 냈던 MC사업본부(스마트폰 사업부)의 회복세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G5의 실패 이후 지난해 하반기 인력조정과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단행하면서 적자폭을 대폭 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출시된 G6의 성적에 따라 MC사업본부의 성적은 2분기 이후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