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리아 공격에 국제사회 상반된 반응

입력 2017-04-07 18:02 수정 2017-04-07 21:30
지중해에 있는 미국 해군 구축함 ‘로스’에서 7일(현지시간) 발사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이 함정에 걸린 성조기를 지나 시리아 알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해군이 6일(현지시간)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해 시리아 공군기지를 폭격한 데 대해 국제사회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시리아 공습은 주권국에 대한 침략행위”라며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미국을 겨냥해 “배후에 있는 이들이 모든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가장 큰 지원국인 이란도 미국의 조치에 크게 반발했다. 바흐람 가세미 외교부 대변인은 “일방적인 행동은 위험하고 파괴적”이라며 “국제법의 원칙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와 희생자를 불문하고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중국도 미국의 군사행동을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어떤 국가, 조직, 개인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무관하게 화학무기 사용을 반대한다”며 “정치 수단으로 시리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미국의 결단을 이해한다”고 힘을 보탰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시리아뿐 아니라 북한 등 동아시아에서도 핵과 화학무기 등 대량학살무기가 사용되거나 확산될 위협이 있다”고 경고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