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중 무역을 연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장소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은 오랫동안 중국과의 무역에서 불공정한 대접을 받았다”며 “북한은 다른 문제지만, 이 둘을 연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북한에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압박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중국에 강경한 통상정책을 펼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행동하지 않으면 미국 혼자라도 북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는데, 중국이 나서게 될 것”이라며 “두고 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공식만찬을 가진 데 이어 7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7일 밤 11시30분)부터 확대정상회담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확대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무역격차 해소, 남중국해 갈등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우리는 우정을 쌓았고 장기적으로 우리는 매우 위대한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북한을 압박하라는 미국의 요청에 대해 중국 은행과 북한 은행 간 거래에서 어느 정도 양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북한 돈줄 죄기에 중국이 동참하겠다는 뜻이다. 시 주석은 또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중국의 자동차와 농업시장의 추가 개방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대신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연기와 보복관세 철회 등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중, 북핵 포기 압박… 미·중 무역과 연계”
입력 2017-04-07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