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시리아를 향해 미사일 폭격을 감행한 7일 국제유가가 급상승해 최근 한 달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리아가 주요 산유국은 아니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인 금으로 돈이 몰렸다. 주요국 증시도 한때 출렁였다.
이날 오전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에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51달러70센트에서 52달러94센트로 순식간에 치솟았다. 브렌트유도 1.5% 오른 55.71달러를 나타냈다. 둘 다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오후 들어 안정세를 찾긴 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이 고조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시리아 분쟁이 이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핵심 산유국과 얽혀있는 점을 불안 요소로 본다. 그럼에도 국제분쟁으로 번져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한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원자재시장 팀장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 사용으로 미군 폭격에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며 “이란 러시아 사우디 등이 군사적 대응에 나서지만 않는다면, 단기 이슈로 끝나 유가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전자산인 금값도 들썩였다. 금값은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1.3% 오른 온스당 1267달러를 한때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오전 폭격 시작 직후 하락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반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오전엔 약세를 보이다 상승세로 전환했다. 미국의 공습은 오전에만 악재로 작용해 아시아 증시의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에 그쳤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유가 뛰고 금값 들썩… 주요국 증시 출렁
입력 2017-04-07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