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고문·총살 숱한 만행… 악랄한 ‘중동의 학살자’

입력 2017-04-08 00:00

미국이 축출하려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51·사진) 대통령은 ‘중동의 학살자’로 불린다. 그는 6년간 내전을 치러오면서 수십만명의 반군과 민간인을 숨지게 했고 포로나 반정부 인사들을 고문하거나 총살하는 등 숱한 반인권적인 범죄를 저질러 왔다.

알아사드는 1971년부터 2000년까지 시리아를 철권통치한 하페즈 알아사드 대통령의 아들로 2000년 6년 아버지가 사망한 뒤 권력을 이어받았다. 영국에서 유학한 안과의사 출신인 알아사드는 집권 초반에는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는 등 개혁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민주화 요구 시위인 ‘아랍의 봄’ 당시 반대파를 유혈진압하면서부터 무자비한 독재자로 변신했다.

이후 시리아는 정부군과 반군이 내전에 들어갔고, 이 틈을 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조직까지 세력을 넓히면서 전 국토가 전쟁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시리아에서는 현재까지 30만∼50만명이 숨졌고, 인구의 절반인 1100만명 이상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알아사드는 2013년 반군 지역에서 사린가스 공격을 자행해 국제적 비난을 받았다. 당시 1400명이 사망했다. 알아사드는 이후 화학무기를 전량 폐기했다고 밝혔지만 지난 4일 북부 이들리브주에서 다시 화학무기로 공격한 정황이 드러나 결국 7일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부르게 됐다. 정부군은 화학무기 외에도 살상효과를 높이려고 드럼통에 금속파편과 폭탄을 넣어 만든 ‘통 폭탄’으로 수많은 민간인을 숨지게 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알아사드를 몰아내려 했지만 러시아와 이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미국의 공격을 계기로 알아사드의 운명도 비극적 결말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

구성찬 기자